참가후기

허재용(Lancaster Catholic High School 2008년 졸업)-New York University Stern…

작성자 KEF
작성일 18-01-16 14:16 | 조회 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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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돌아보면 내 고등학교 시절은 고민도 많고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그래도 나를 더욱 성장시키고 강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한국 외국어 고등학교에서 혹독한 스케줄에 시달리고 목표가 없어 방황하던 때 결정한 유학이 나에게 새로운 문을 열어주고 더욱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줄 거란 것은 나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내가 나셀오픈도어 크리스찬 사립유학을 통해 처음으로 가게 된 학교는 Holy Name High School이란 펜실베니아주 소도시 Reading에 위치한 조그마한 사립학교였다. 미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나는 단지 한국을 떠나서 미국에 가고 싶단 열망에 남들이 자주 얘기하는 언어장벽, 문화적 거리감 같은 것을 주의 깊게 생각하지 않고 모든 일이 잘 풀릴 거라는 안이한 태도를 가졌다. 하지만 일생을 한국에서만 자라온 나로서 미국문화에 그렇게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일정부분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나는 서서히 현실을 인정하였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현재상황을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미국에 처음 온 10학년 2학기는 GPA도 3.5라는 만족할 만한 점수가 안 나오고 빠르게 지나가 버렸지만 11학년 때에는 AP 3과목, Honors Class 5과목을 들으며 4.0에 가까운 GPA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10학년 2학기 때부터 학교에 있는 클럽이라는 클럽은 전부 시도해보고 관심을 가졌던 덕분에 11학년 때는 Tennis Varsity와 Debate Team 그리고 Choir 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 특히 Debate Team에서는 펜실베니아 주 교구 웅변대회에서 3위를 하며 학교에서 처음으로 텍사스 Houston에서 열리는 전미토론대회에 초대받는 특권도 누릴 수 있었다. 내가 Debate Team에서 맡은 파트는 Original Oratory라는 웅변파트였는데 7 페이지 정도 되는 사회이슈가 되는 연설을 직접 쓴 후 그것을 외워 사람들 앞에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었다. 아직 영어가 서툰 나에게 여러 증거자료를 토대로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쓴다는 것 자체도 어려운 일이었는데 그것을 외워 많은 사람 앞에서 연설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 힘든 과제였다. 그러나 다른 Debate 멤버들의 도움과 코치 선생님의 꾸준한 격려로 나는 용기를 얻었고 결국 대학입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결과를 얻어 보람되고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는 경험이었다. 
미국대학에서 조기졸업과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해 좀 더 많은 AP 과목을 듣고 싶어 12학년 때 Lancaster Catholic High School 로 전학을 하였는데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도 들었지만 한번 경험한 것이기에 또한 12학년에는 힘들어 할 여유도 없는 때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였다. 거기서도 나는 AP 4개를 듣고 GPA도 4.4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특히 AP U.S. History는 학교에서도 악명 높은 수업이고 책을 읽는 분량이 너무 많아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피하는 수업이었지만 나에게는 그 때 까지 들은 수업 중에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이었으며 AP시험도 5점 만점을 받으며 선생님에게 좋은 추천서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이 학교에서 내가 정말로 즐기고 기억에 남는 것은 학교 Tennis Varsity 팀으로 뛴 경험이다. 이 학교 테니스팀은 펜실베니아 주 1,2위를 다툴 정도로 훌륭한 테니스 선수들이 많고 테니스 팀 멤버가 50명이 넘을 정도로 학교에서 인기도 있다. 비록 내가 테니스를 친지는 4년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테니스 교육을 받아온 아이들보다는 부족했지만 그들과 같이 훈련하고 또 학교를 대표하는 팀으로서 다른 학교와 경쟁하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었다. 
12학년 때 이렇게 다양한 Activity를 하고 학교 성적도 유지하면서 SAT 준비와 입학원서를 준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하고 활동적으로 살면서 공부를 해서 그런지 한국에서 공부할 때보다 목표의식도 생기고 집중도 잘되고 공부의 효율도 올라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SAT를 오래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2230점이라는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한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 대학교를 다니며 미국에서 내 고등학교시기를 다시 생각해보면 ‘아, 내가 어떻게 그 힘든 시기를 견뎌왔을까‘ 라는 생각과 동시에 ‘만약 내가 유학을 결정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 무슨 삶을 살고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우선 한국에서만 살다가 미국 고등학교로 와서 미국 아이들과 경쟁하여 좋은 대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이 힘든 일이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라도 자신이 속한 환경보다 더 좋은 환경으로 나아가려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을 요구로 하는 힘든 과정이고 또한 그러면서 성숙하는 것 같다. 또한 그렇게 미국인들과 부대끼면서 살아가다 보면 자연적으로 적응도 되는 것이고 대학교에 가서도 좀 더 쉽게 미국인들과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나의 두 번째 의문에 대해 나는 그 때 결심한 유학이 나에게 열어준 미래를 생각해 보며 무슨 삶을 살았던 지금의 나보다 불행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 사립유학을 떠날 마음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추천하며 또한 가서도 항상 목표의식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준 Nacel Open Door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지금 당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면 당신은 결국 가고 싶지 않은 길로 가게 된다-Yogi Ber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