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경(Bishop Seabury Academy 2006년 졸업, NYU 입학)- Always shoot for the 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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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ot for the moon even if you miss it you will lend among the star”
“달을 향해 쏘아라. 그러면 달을 놓치더라도 별들과 함께 자릴 잡을 것이다.” 누군가가 그랬다. 목표를 항상 높게 잡으라고. 중3 때 어학연수를 다녀온 후 미국 유학은 항상 나의 꿈이었다. 2002년 여름 그 꿈은 이루어졌다. 갑작스러운 결정이어서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할 시간도 없었다. 고1 때 유학을 결정한지라 1년을 낮춰서 9학년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이 것이 나의 Bishop Seabury Academy journey의 시작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먼저하는 것과 달리 나는 크리스찬 사립학교 프로그램으로 바로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로서는 아주 좋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내가 캔자스에 있는 이 작은 크리스찬 학교의 최초의 인터내셔널 학생이었다. 한국말을 사용할 경우가 아주 적었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이기도 했지만, 그 때문에 힘든 적도 많았다. 수업도 아주 어려웠다. 인터내셔널 학생이 그동안 없었기 때문에 ESL 프로그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9학년 Biology는 Honors Program 이었고 처음 영어 시간에 읽은 책은 호머의 일리아드였다. 처음 미국 학교에서 받은 성적은 아주 낮았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했고 그 결과 9학년말 G.P.A를 0.8 이나 올렸고 Honors Society에 들어갈 수 있었다.
작은 사립학교를 다니는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만큼 많은 기회와 찬스가 주어진다. 고등학교 4년간 한 활동만해도 Varsity Soccer, Orchestra, Choir, Theatre, Forensics, Student Senate, National Honors Society 등이다. 11학년 때에는 Washington D.C.에서 열리는 NYLC, 리더쉽 컨퍼런스에 우리 학교 학생 최초로 참가했고 또 Columbia University에서 열리는 리더쉽 캠프에도 참가했다. 이 두 리더쉽 컨퍼런스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11학년 말에 다음해 Prefects(학생회장) 선거가 있다. Bishop Seabury Academy에서는 선생님이 Prefects 후보를 추천하고 선생님과 학생들의 투표로 이뤄진다. 후보에 오른것 만도 꿈만 같았는데 학생회장으로 뽑혔다. 내 인생에서 잊지 못할 경험 중 하나일 것이다.
많은 학교 활동 중에서도 Forensics (웅변 대회)는 고등학교 생활 중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것 중에 하나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부터 토론이나 웅변을 좋아했다. Forensics는 웅변 보다는 연기에 더 가깝고, 많은 낯선 사람 앞에서 외운 대목을 발표한다는 것은 생각해 보지도 못한것이었다. 9학년 때 영어선생님이 Forensics 팀 코치이신데 내가 내 영어와 발표 능력에 대해서 고민하자 잃을 것이 어디있냐며 북돋아주셨다. 그리고 개인레슨까지 해주셨다. 연극을 할 때에는 내 대사를 전부 똑바른 발음으로 녹음해주셔서 내가 발음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셨다. 지금 돌아보면 정말 많은 선생님과 친구들이 항상 내 옆에서 내가 좀더 바르고 나은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줬다.
공립학교를 다녀보진 못해서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Bishop Seabury Academy의 수업들은 아주 난이도가 높다. 10학년 때 처음 AP European History 수업을 듣고 11학년 때에는 5개의 AP수업 그리고 12학년 때에는 3개의 AP를 들었다. 작은 사립학교의 또 다른 장점은 수업에 관련해 도움이 필요하면 학생이나 선생님들이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돌아보면 얼마나 자주 역사선생님이나 영어선생님과 학교 시작 전에 만나서 도움
을 받았는지 셀 수가 없다.
가끔 사람들이 나에게 도대체 네가 가장 하고 싶은게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나는 정답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Bishop Seabury Academy에서는 내가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하는 어떤것도 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난생 처음 합창단에 들어가서 처음 성악 수업을 듣게 된 것이 주 성악 대회에서 일등을 하게 했고 그냥 재미로 들어간 Forensics도 많은 메달을 따게 했고 12학년에는 팀 캡틴으로 팀을 이끌게도 했다. 항상 전화로만 딸의 기쁜 소식을 전해 듣던 부모님은 결국 딸의 졸업식에 오시기로 하셨고 한 주 동안 그동안 딸이 걸어온 4년을 함께 둘러 보았다. 졸업식 한 주 전에 내가 지내던 호스트 집에서 졸업 파티를 열었다. 많은 선생님들과 친구들, 나를 있게한 부모님들이 거기 있었다. 저녁 후에 테이블에 앉아서 나의 고등학교 4년을 얘기를 하면서 내 부모님이 선생님들께 우리 딸을 이렇게 잘 가르쳐 주셔서 고맙다고 하자 선생님들께서 오히려 딸을 바다건너 먼 나라로 보내는게 얼마나 큰 희생인줄 아신다며 딸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맙다고 하셨다.
지금 돌아보면 지난 4년은 나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다. 그 동안 나는 내가 그동안 알지 못한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Bishop Seabury Academy를 다니면서 받은 것중 내가 제일 감명받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내가 받은 성적표, 트로피 또는 상장이 아니라 그 동안 내가 받은 교육, 친구들, 선생님들과의 관계이다. 대학을 온 지금도 대부분의 선생님과 이메일을 나누고 전화를 하고 있다. 대학에 와서 ESL 시험을 봤을때 외국 학생센터에 계시는 교수님께서 나는 더 이상 외국학생으로 대우받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을 때 다시 한번 얼마나 많은 것을 내가 지난 4년간 배웠는지 깨달았다.
정말 이렇게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Nacel Open Door 임직원들과 항상 곁에서 힘이 되준 친구들, 남동생 그리고 부모님들께 감사 드린다. 나처럼 크리스찬 사립학교를 가고 있거나 갈 생각이 있다면 항상 목표를 높게 잡고 꿈을 달을 항해 쏴라. 그럼 달에 다다르진 못 할지라도 나처럼 내가 상상 하지도 못한 멋진 곳에 내려앉을 수 있을 것이다.
정해경 (Bishop Seabury Academy 2006년 졸업,
NYU 입학/Mount Holyoke College 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