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경(Cape Henry Collegiate School 2013년 졸업, Cornell University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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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pe Diem – 현재를 즐겨라]
어린 나이에 딸을 미국에 혼자 보낸 부모님의 걱정과는 달리 저는 즐거운 마음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미국인인 사촌오빠의 험담과는 달리, 제가 간 Cincinnati에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Cincinnati Hills Christian Academy는 다양하고 상냥한 친구들과 함께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친딸처럼 돌봐준 호스트 패밀리 덕분에 저는 미국 이곳 저곳 여행도 많이 다닐 수 있었고, 유학 온 학생으로서는 경험해 보기 힘든 것들도 많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얼마 되지 않아 가족처럼 친한 친구들도 생겼고, advanced class들도 들으며 즐겁고 보람찬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1학년 때 더욱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원하면서 Virginia에 있는 Cape Henry Collegiate School로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Cape Henry Collegiate School은 Virginia Beach에 있어서 바다를 좋아하는 저에게 환경적으로도 정말 완벽한 곳이었습니다. Academics역시 제가 기대한 만큼 질 높은 수업들과 훌륭한 선생님들, 그리고 똑똑한 친구들이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2년 동안 저를 잘 돌봐준 호스트 패밀리가 있었기에 저는 현지 학생들보다도 더 많고 값진 경험들을 할 수 있었고 친구들과도 정말 tightly bond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varsity football team이 없었지만 다행히도 바로 옆 학교인 public school을 다니는 host sister 덕분에 공립학교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그 학교 football game도 자주 보러 갔습니다. 여름이 되면서, 특히 senior year에는 거의 매일 친구들 또는 가족들과 비치에 갔습니다. 버지니아 비치는 큰 콘서트도 자주 열리고 여름이면 매년 sand soccer tournament와 east coast surfing championship이 열립니다. 매년 4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몰리는 도시이다보니 볼거리 역시 많았고 정말 즐겁게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일 위험이 있는 높은 교육 수준의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도 이처럼 즐겁게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저는 제 스스로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대학 진학을 위해 억지로 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GPA가 땅으로 떨어지기로 유명한 선생님의 클래스도 듣고 싶으면 들었고, 봉사활동도 남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peer tutoring program을 만들어서 했습니다. School theater program에서 stage manager를 하고 mu alpha theta president를 한 것, 그리고 Virginia math league 참가 역시 좋아하는 것을 끊임 없이 찾아 한 것입니다. 그 결과 cum laude society, national honor society, national French honor society에 들어가고 여러 가지 상도 받고 꿈꾸던 Cornell University의 Architecture Program에도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유학이 결정된 순간부터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열 다섯 살 치고는 지나치게 구체적인 유학 생활의 blue print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있지 않아 이런 지나치게 구체적인 계획은 저 스스로를 소원하게 할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유학생이다” 라는 틀에 매어있으면 절대 American society에 섞일수가 없습니다. 미국에 온 이상, 미국인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미국 생활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여러분은 미국에서 혼자가 아닙니다. 어른도 아닙니다. 엄연히 의지할 수 있는 호스트 패밀리가 있고, 선생님들이 있고, 친구들이 있습니다. 다른 미국인 친구들처럼, 청소년답게 생활하고, 주위 상황을 즐기고 이용하세요.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저는 balancing academics and social life가 유학 성공의 key 라고 생각합니다. Carpe Diem이라는 말이 있지요. 미국에 있는 동안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여러분이 보내는 매 순간순간은 인생에서 단 한번뿐인 시간들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한국 친구들이 대학 진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청소년으로서 매우 성숙한 자세이고 미국 친구들이 본받아야 할 점 입니다. 하지만 고등학생 시절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고 대학 진학만을 위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기에 우리의 인생은 너무도 아깝습니다. 미국에서는 여러분이 한국에서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만날 것이고, 해볼 수 없었던, 가끔은 상상해보지도 못했던 일들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다시는 오지 않을, 그 소중한 매 순간을 진심으로 즐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