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김동민 (Gehlen Catholic School 2014년 졸업, University of Minnesota - Twin C…

작성자 KEF
작성일 18-01-16 14:26 | 조회 161,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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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나 유학이 특권이라고 생각해왔다. 마치 값비싼 비행기의 비즈니스 석이나, 고급 레스토랑처럼, 더 많은 대가를 요구하지만, 남들보다 더 큰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그런 환경이다. 한국 학비의 배가되는 교육비, 틈새 없이 찾아오는 언어의 장벽과 향수, 거대한 책임감과 홀로서기라는 두려움, 유학이란 특권은 참으로 많은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만일 이 모든 책임들을 이겨내고 유학에 성공했을때 알게 되는 가능성과 교훈들은, 시간대비 정말 불공평할 정도로 관대했다. 더 큰 세상에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며, 자신의 특별함과 재능을 알수있는 그런 특권, 얻게만 되면 아까울 것이 없다. 운이 좋게도, 나는 지난 4년의 미국생활 동안 이러한 유학의 선물들을 받아왔다. 하지만, 유학은 이러한 매력적인 선물들을 아무에게나 허락하지는 않는다. 만약 여러분들이 부모님의 사랑과 지원을 받는 운이 좋은 학생들이라면, 여러분에게 필요한 건 오직 성공을 위한 열정과 노력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봐온 많은 한국학생들은 이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노력을 소홀히 하거나,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 방에 박혀 입시생마냥 공부만 했다. 내가 앞으로 유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단 하나다. 유학생활과 한국생활의 다른 점을 피하지 말고 즐겨라. 그때 여러분은 넓은 세상이 주는 교훈들을 경험할 것 이다. 

나는 미국에서 정말 많은 새로움을 경험했다. 학교는 운동치인 나에게 육상, 미식축구, 농구등과 같은 스포츠 팀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었고, 퀴즈 볼, 뮤지컬, 연극, 밴드, 성가대, NHS 같은 다양한 활동들의 기회를 활짝 열어 놓았다. 그뿐인가, 가지각색의 인종들의 친구들과 새 가족들은 나를 이곳 저곳 끌고 다니며 처음 보는 음식과 생소한 활동들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이러한 새로움 들은 언제나 마냥 즐거운 일들은 아니었다. 가끔은 힘들기도 했고, 낯설기도 했고, 귀찮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이러한 기억들을 회상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유는 이 경험들이 지나간 과거이기 때문이 아니다. 단지, 나는 내가 이런 새로움에 직면했었을 때, 별생각 없이 시도라는 선택을 했었다는 점이 너무나 감사하다.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그것에 적응하면서 나는 다른 세상의 다른 가능성을 볼 수 있게 되었고, 그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을 더 많은 선택의 폭에서 찾을 수 있었다. 몇몇의 내 동기들은 이러한 기회들을 직면했을 때, 뒷걸음치며 한국 문화의 색안경을 쓰고 “저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하고 말지.”라고 말했다. 어찌 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여러분이 적어도 한번만큼은 그 새로움에 시도라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공부가 성공과 행복을 향한 하나뿐인 정답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낯선 것에 도전할 때, 여러분은 유학이 가르쳐주는 큰 교훈, 더 낳은 행복을 고를 수 있는 특권을 얻을 것이다. 

유학생활은 다양함으로 넘쳐 난다. 매년 여름 한국에 오면, 나는 한국의 ‘단일성’을 보고 놀란다. 검거나 하얀 차들, 지하철을 가득 채운 하나같이 검은 양복 회사원들, 대기업을 목표로 밤낮 공부하는 입시 생들…… 언제나 경쟁을 해오고 지기 싫어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결국 그 비교의 정점의 서있는 공부 잘해 좋은 직장 가진 반듯한 한국인이라는 틀에 맞추려고 피땀을 흘린다. 유학은 나에게 다양성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주었다. 내가 본 미국학생들은 가지각색의 차를 몰고, 각자 꿈꾸는 돈 버는 법, 행복해는 지는 법이 매우 다양했으며, 성공한 삶의 기준이 매우 개인적이며 자유로웠다. 그들의 행복은 돈을 많이 벌어 남들보다 물질적으로 성공한 것, 더 높은 연봉을 받는 직장을 가지면 좋은 차를 타는 것과 같이 비교적이며 보편적인 기준이 아닌, 그들만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난 부끄러움을 느꼈다. 별 생각 없이 공부만 해오며, 남들의 행복의 기준을 맞추느라 나의 특별함과 개인성을 잃어버린 기분이 들었었다. 유학은, 적어도 내가 경험한 미국은, 다양성과 개인성을 존중해 준다. 그런 환경에서 나는 그 어느 때 보다 최선을 다할 수 있었고, 나 자신에 대한 존중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나를 정의해주는 것은 오직 나의 노력과 열정뿐이었고, 실패는 나보다 성공한 남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것이 아닌, 나 자신만이 아는 나의 게으름과 잘못된 선택에서 오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을 때, 난 나만의 미래와 가능성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몇만 마일 떨어진 미국땅에는 늦잠 자는 나를 깨워주실 어머니도, 공부하라 타이르시는 아버지도 안 계신다. 학교에선 나의 또래 미국친구들을 따라잡기 위해, 집에선 남들과 같이 사는 환경에서 존중 받기 위해 더욱 각별한 주의와 책임감을 가졌어야 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을 때, 나는 어설픈 영어로 변명을 할 수 없었고, 그 잘못의 결과를 모두 감당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고달팠던 시간이 지금 되돌아 보면 내가 홀로 설수 있게 된 가장 큰 열쇠를 제공해 주었다. 더 큰 책임감을 감당했었기에, 나는 언어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더욱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고, 사람들과의 관계와 약속에 각별히 신경 썼으며, 효율적인 시간분배와 후회 없는 스케줄을 만들 수 있었다.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때 느낀 성취감은, 나 혼자만의 책임과 노력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에 배가 되었다. 내가 더 큰 일을 이루려고 하면, 더 큰 책임감은 언제나 따라왔다. 하지만, 그 책임감의 존재는 실패를 우려하는 두려움이 아니라, 성공의 위한 동기가 되었다. 

이렇게 유학은 나에게 공부 말고도 앞으로 더 준비된 학생이 되는 데에 있어 큰 교훈들을 가르쳐 주었다. 비록 외롭기도 하고 더 힘들기도 했지만, 그랬기에 그 과실이 더 값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