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김국주( Catholic Memorial HS 2011년 졸업, New York University 합격/ Univ. of W…

작성자 KEF
작성일 18-01-16 14:19 | 조회 159,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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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akes a whole village to raise a child.” 
위스콘신 주에서 시작된 나의 고등학교 생활은 한국에 있었을 때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고, 배울 수 있게 해주었고, 그 기간 동안 학교 친구와 선생님, 호스트 가족을 포함하여 온 지구촌이 나를 돕는다는 느낌이었다. 언제 어디서든 나를 생각해주고 배려해 주는 사람들이 함께 있다는 사실은 나 스스로를 항상 깨어 있게 했다.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호스트 가족과 생활하는 것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간의 이해심이라 생각한다. 가족간에 가져야 하는 친밀함이나 상대에 대한 예절은 물론이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호스트 가족을 만나기 전에 시카고 공항에서 악천후로 4시간 가량 비행기가 연착된 적이 있었는데, 이 일을 기억하셨던 호스트 가족들은 그 후 내가 밀워키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에 혹시나 비행기가 연착되어 공항에서 많이 기다릴까 봐 출출할 때 먹으라고 피너츠버터 젤리 샌드위치를 싸주셨다. 나를 생각해주고 배려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므로 어쩌면 많이 힘들었을 수도 있었을 시간들이 고마움과 믿음으로 채워져 내가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유학이란 것이 공부가 목표이다 보니 유학을 가기 전 미국에서의 학업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경험을 통해 내가 습득한 분명한 사실은 “유학을 하게 될 학교에 가서 과정에 집중하다 보면, 그 길을 찾아 걸어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는 것이다. 첫 등교 후부터 영어도 문제지만 바로 부딪치게 되는 “과제와 공부”는 정말 성실히 해야 한다. 나는 9학년 때에는 학교에서 수업이 비는 시간에 있는 Study Hall(자습시간)을 잘 활용했다. 어떤 날은 숙제를 학교에서 다 끝낼 수도 있었고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질문을 마다하시지 않고 답해 주셨다. 수업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에는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께 질문도 하고, class 이동하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이렇듯 주변 Resource를 잘 사용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 집에서 과제를 할 땐 가급적이면 귀가 후 바로 그리고 정해진 시간 내에 끝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곳 미국에서는 매년 3월이면 한국학교에서 생활했다면 하지 않았을 고민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다음 학년에 배워야 할 과목을 스스로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교과과정은 학생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물론, 난이도 높은 과정을 듣고 싶다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들도 들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에만 비중이 치우쳐 기타 과목은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에서는 모든 과목들이 매일 반복되기 때문에 더욱 꾸준히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수강할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교육 방식을 통해서 평생 살아가는 데에 있어 자기 자신이 주체가 되어 선택하고 책임지는 훈련을 자연스럽게 해가는 과정이 미국 교육의 핵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교과목 외에 활동은 첫 학기에는 적응기간으로 두고 흥미있는 것들을 위주로 시도해 보면 좋다. 나는 National Honor Society, Student Council (학생회), Math League(수학경시), Science Bowl(과학경시퀴즈), French Club 등 여러 활동을 했다. 학교 미사 시간에는 성체 분배도 했고 학교 Auction과 Open House에서 현장 안내, 촬영을 했고, 근처 초등학교에 학교 홍보하러 가는 High Interest Day, 지역 학교 연극 예선 등 될 수 있는 한 많은 봉사활동도 했다. 고등학교 4년 동안 나의 가장 큰 취미활동은 미술이었고 이와 관련된 활동 또한 많이 했다. 학교 행사 때 사진도 찍고 학교 음악회 포스터 디자인도 몇 개 만들고 귀국해서 여름방학 기간에는 공주 국제자연미술비엔날레에서 외국인 아티스트들 안내/통역하고 작업활동도 돕고 학교 교장 신부님이 쓰시는 크리스마스 카드 디자인도 했다. 학교에서 작업한 작품들을 모아 내가 사는 대전에서 작은 전시회도 했다. 무엇보다 내가 즐기면서 하는 일들이 나를 빠져들게 했고, 그 결과도 좋았기에 뿌듯했다. 한 번은 9학년 때의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그 때의 나는 참 별나게 보였다는 말을 들었는데, 미국에 처음 온 아이가 ‘난 이 모든 걸 즐기고 있다’는 표정을 하면서 학교를 돌아다니는 게 그렇게 보였나 보다. 
12학년 1학기가 되면 대학교 지원 때문에 정말 많이 바빠진다. 학교공부는 더 어려워지고, 대학 지원서, ACT 또는 SAT 시험, 토플 시험 등 극도로 자기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막상 Resume 쓰려면 어려울 수 있으니, 이렇게 바빠질 시기가 오기 전에, 미국에 처음 도착한 시점부터 한 활동들, 예를 들어 봉사활동, 클럽 활동, 수상 내역을 언제 어디서 했는지 잘 기록해 두면 정말 좋다. 나는 이것들을 미리 해놓지 않아 4년 동안 한 기록들을 생각해 내느라 고생한 기억이 있다. 
공부라는 것은 나 자신의 더 나은 삶, 또는 나와 부모님의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사회에서나 경쟁이라는 것에는 치열한 면이 있는데 왜 그 공부를 부모, 가족, 익숙한 환경으로부터 떨어진 낯선 곳을 향해 가려고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유학을 결정하기에 앞서 스스로에게 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나의 의견은 유학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개개인에게 더 많은 동기부여를 해주는 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되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글을 마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