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김상윤 (교환학생 16기) - Prior Lake High School

작성자 KEF
작성일 18-01-16 14:41 | 조회 83,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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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가족과 함께 한 뜻 깊은 경험 

2006년 봄 부모님의 제의로 교환학생 시험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미국에 가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지만, 시험에 통과 한 뒤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결심을 하게 되었다. 

미국으로 출국하던 날을 떠올려보면 처음에는 걱정을 정말 많이 했었다. 게다가 미국이라는 큰 나라에 처음 가보는 것이라 더욱 긴장이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호스트 가족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친절하게 맞이해 주었다. 호스트 가족의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호스트 아버지는 나에게 가족을 소개해 주었는데 셋째 아이가 한국에서 입양되었다고 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어 호스트 가족을 위해 한국에서 준비한 선물을 드렸고 이렇게 나의 교환학생 생활이 시작되었다. 

처음 얼마 동안은 호스트가족에게 적응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다. 주말에는 호스트 가족과 하이킹을 하러 가거나 낚시를 했고, 호스트 아이들과 밖에 나가서 뛰어 놀았다. 호스트 가족들도 나를 많이 사랑해 주었고 우리는 원래부터 가족이었던 것처럼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에 학교를 갔을 때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 지에 대해 걱정이 들었다. 그러나 학교를 일주일 정도 다닌 뒤부터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친구들과 같이 밥도 먹고 운동도 하였다. 학교수업도 처음에는 선생님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차차 이해하게 되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면 항상 숙제를 먼저 끝내놓고 호스트 가족 아이들과 나가서 놀아주곤 했다. 저녁시간에는 항상 호스트가족과 다같이 하루 일과를 얘기하고 저녁을 다 먹으면 호스트가족을 돕기 위해 설거지를 했다. 그렇게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 어느덧 학교생활에도 적응을 하였고 호스트 가족과의 생활에도 적응이 되었다. 좋은 성적을 받음으로써 학교 수업도 점차 나아져갔고 그 수업에 적응을 하려고 많이 노력도 했었다. 호스트 가족은 쉬는 날에는 항상 나를 위해 미국을 경험 할 수 있는 장소로 데려가 주었다. 나는 그런 호스트가족이 너무 좋았고.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것을 경험함으로써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 호스트 가족에게 지금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때는 호스트 가족과 다 같이 인디애나 주로 내려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났었다. 호스트 가족은 나에게 선물을 주었고, 그 중에 내가 원하는 선물이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 나 또한 호스트 가족에게 작은 선물을 하였고 내 선물을 받은 그들도 매우 기뻐하였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다 보니 다른 친척 아이들과도 친해 질 수 있었는데, 그곳에서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집에서 큰 파티를 열기도 했다. 내가 다시 미네소타 주로 돌아가려고 했을 때 호스트 엄마의 동생이 내가 떠나는 게 아쉬웠던지 눈물을 보였었고, 나는 그것에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다. 크리스마스를 정말 좋은 가족들과 함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이 1주일 동안은 나에게 있어서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손꼽을만한 시간이었다. 

미국에서 1년간 생활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미국아이들은 옷 입는 스타일이나 행동들이 우리나라 아이들과는 무척 달랐던 것과, 또한 내 또래 아이들은 모두 운전을 한다는 것이었다. 공립학교에 다닐 때도 공부를 열심히 하였고 방과후에는 친구들과 함께 운동을 하거나 호스트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호스트 가족은 시간이 날 때면 여전히 나를 위해 어느 곳을 방문하여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내가 다닌 공립학교에서는 교환학생에게 그 학교를 졸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졸업식 날, 호스트 부모님께서 오셔서 축하해주셨고 같이 사진도 많이 찍었다. 내 친구들도 학교에 와서 같이 축하를 해 주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몇 일 전 호스트 가족은 나와 같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캐나다 쪽으로 야영을 하러 갔었다. 그 날 캐나다를 처음으로 가보는 거라 매우 들뜬 기분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야영하는 곳에는 모기와 진드기가 많았고, 그 다음날 우리는 빨리 짐을 싸서 다시 미국으로 넘어와야 했었다. 그리고 남쪽으로 내려가서 다시 야영을 하게 되었는데 두 번째로 갔던 곳은 시설도 좋고 곤충들도 많이 없었다. 그곳에서 하루를 더 보낸 후 호스트가족이 자전거로 하이킹을 하자고 했고 우리는 자전거를 빌려서 20마일을 질주 했었다. 중간에 언덕이 많아서 힘들고 다리가 아팠지만 우리는 다 같이 완주하여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고 호스트 가족과 함께 한 뜻 깊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한국 오는 날 호스트 가족이 모두 다 공항에 배웅을 나와주었다. 짐을 부치고 입구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갑자기 호스트 엄마께서 우시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호스트 가족과 이별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 미국에 있었을 때의 일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고 다시 한번 가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 공부를 함으로써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고 그리고 호스트 가족과 지내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원래 가족이었던 것처럼 정을 느낄 수 있었던 면이 나에게는 너무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