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이종화 (교환학생 14기)- Surry Central High School

작성자 KEF
작성일 18-01-16 14:39 | 조회 79,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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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05년도 교환학생이였던 이종화 라고 합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저는 평범한 고등학생 이였습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의 지원과 교환학생이었던 누나의 도움으로 저도 역시 교환학생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으로 있던 곳은 North Carolina주 Dobson입니다. 한국인, 아니 아시아인조차 한명도 없던 아주 작은 마을이었고 제가 다녔던 학교는 Surry Central High School로 전교생은 1000명 정도였습니다. 호스트 가족은 저희 누나가 교환학생일 때 지냈던 곳이었기에 적응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전 제 호스트 부모님을 Dad, Mom라고 불렀고 프로그램이 끝난 지금도 가족 같은 존재입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저에게 꿈과 같은 기회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저는 영어공부뿐만이 아닌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냈던 곳이 시골이라 고립 됐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지만 도시에서만 줄곧 살아왔던 제게 집 앞 호수에서 카누를 타고, 말에게 여물을 주고, Dad를 도와서 울타리를 만드는 일은 한국에 있었다면 경험해 보지 못했을 것들입니다. 저는 학교생활을 정말 즐겁고 알차게 했습니다. 처음엔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미국 애들하고 친해지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의사소통이 안 되면 어떻게 하나? 등의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나 등교 첫날, 교장선생님께서 조회시간에 “이번년도 특별히 한국에서 교환학생 종화가 왔는데 모두 친하게 지냈으면 한다.” 라고 절 소개 해주셔서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을 물어 오는 친구들 덕분에 친구들과는 어렵지 않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계기로 저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저의 사교성을 적극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학교 수업을 듣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미국친구들은 몇 분 만에 끝낼 숙제들도 저에게는 몇 시간을 꼬박 투자할 만큼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하면 호스트 가족에게 도움을 청하고 따로 문법공부와 단어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평상시에도 가족들과 얘기를 많이 하고 TV시청을 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3개월 정도가 지나자 영어가 조금씩 들리고 6개월 정도가 지나니 말도 늘고 자신감도 늘고 심지어 영어로 꿈까지 꾸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에 있을 때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 와서는 학교행사에 많이 참여하면서 호스트 집안일도 도와드리면서도 올A+를 받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기회고 소중한 경험이다”라는 생각으로 모든 일에 적극 참여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생활 중 가장 뿌듯했던 일은 코러스 수업을 들을 때, 학교 운동 행사나 콘서트, 그리고 North Carolina State Choir와 UNC chapel-hill choir 오디션을 봐서 합격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우승도 했던 추억을 만든 일입니다. 미국학교는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키우지 않고 다방면에 우수한 인재를 키우는 커리큘럼입니다. 교환학생이 되시면 
공부와 과외활동(스포츠,클럽활동,종교활동 등)에 적극 참여하시길 권장합니다. 또 학교의 카운슬러 와 친해지도록 노력하셨으면 합니다. 저는 카운슬러와 친해져서 좋은 혜택을 많이 받았답니다. 당연히 모든 선생님과 학생들과 친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교환학생이 되실 분들께 드릴 Tip은 미국에 가기 전 한국의 역사와 문화 등에 대해서도 공부하셨으면 합니다. 교환학생은 영어로 Exchange Student입니다. 또 교환학생은 작은 외교관이라고 부릅니다. 미국에 가서 일방적으로 영어와 문화를 받고만 오는 게 아니라 그곳의 사람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 등을 나눔으로서 비로소 진정한 Exchange student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는 동네 중학교 교장선생님께서 저에게 세계사 시간에 한국에 대해서 학생들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하셔서 하루 종일 한국 역사와 언어, 화폐 등등 설명했답니다. 아시아 지도랑 대한민군 지도도 직접 그려서 학생들이 볼 수 있게 준비했고 가르치는 도중에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라고 바로잡아 주기도 하였습니다. 또 영어가 눈에 띄게 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잃지 마셨으면 합니다. 자신감을 잃는 다면 모두를 잃는다고 보셔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쉬지 말고 물어보세요. 모르는 게 있으면 꼭 질문하고 하나씩 알아가세요. 그리고 스스로 지속적으로 영어공부를 따로 하세요. 하나둘씩 모여 어느새 상당한 수준에 도달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친구를 사귀는 방법 중 하나는 학교 행사에 가능한 많이 참여하는 것입니다. 저는 코러스, 축구, 테니스, 수영 그리고 클럽 활동도 열심히 참여해서 학교의 거의 모든 선생님들과 동네 분들까지도 저를 아십니다. 미국학교는 한국학교처럼 한 교실에서 하루 종일 생활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친구사귀기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행사 참여를 통해 교우관계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 처음 도착해서는 10개월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화살처럼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수료한 이후 저는 과거보다 더 큰 꿈이 생겼고 저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우물 안 개구리였던 저에게 우물 밖을 내다 볼 수 있고 더 나아가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개구리로 변화시켰습니다. 제가 아무리 자세히 글로 옮긴다 해도,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영어, 자신의 성장, 가슴 설레는 새로운 인연들 그리고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경험을 만들어준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저는 참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