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윤수경 (Immaculata Academy 2008년 졸업, Michigan State University 입학)

작성자 KEF
작성일 18-01-16 14:14 | 조회 14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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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고 1을 다닐 때까지 확실한 목표가 정해지지 않은 나로서는 유학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었다.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던 중 아는 분의 소개로 나셀오픈도어 크리스찬 사립유학 프레젠테이션에 우연히 참석하게 되었는데, 졸업생들이 겪었던 미국 유학생활을 듣고 너무나도 소중한 걸 깨달았다. 그들에게는 목표와 꿈이 있었고, 자신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그것은 곧 가치 있는 것으로 변할 것이라는 걸 너무나도 확신하고 있어 나는 그들이 부러웠고 나도 미국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꿈을 갖고 또한 그것을 이루고 싶다는 내 목표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의 영어실력이 바로 사립학교로 가기에는 좀 부족하여 우선 첫 단계로 나는 나셀오픈도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참가하게 되었다. 공항에서 가족을 뒤로한 채 비행기가 한국을 떠날 때 나는 미국이라는 나라와 새롭게 변할 내 자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꽉 차 있었다. 처음 나는 교환학생으로 Oregon 주에 있는 Cascade High School 에서 공부하게 되었다. Oregon 에 도착하여 공항에서 내렸을 때 내 홈스테이 가족들께서는 예쁘게 꾸민 A4 용지를 들고 있었고 나를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셨다. 홈스테이 부모님께서 나를 꼭 안아주셨고 내 양손에 있던 짐을 들어주시며 “ Welcome to Oregon state” 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Turner 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이 학교는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몇 명 있었지만 한국 교환학생으로는 내가 유일했다. 처음에 서투른 영어실력 때문에 숙제, 수업듣기, 친구 사귀기 등이 모두 어려웠지만 용기를 내어 모든 것을 시도하기로 마음먹었다. 수업하다 모르는 것은 학교 수업 끝나고 남아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고 숙제는 아무리 오래 걸려도 홈스테이 부모님께 여쭈어봐서 꼭 끝냈다. 친구를 사귀기 위해 Activity를 시작하였는데 평소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별다른 기술이 필요 없는 Track 을 했고 신문방송부에 들기도 했었다. 이를 통해 아직까지도 연락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 그리고 나는 교회 youth group 에서 다른 지역 학교 친구들과도 교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렇게 값진 Oregon 주에서 1년 동안 생활하는 동안 나는 예전에 느낄 수 없었던 학업에 대한 흥미도 느끼고 내 인생에 목표도 생기게 되었다. 계속 미국에서 공부를 할 결심을 하고 나셀오픈도어 크리스찬사립유학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으며 뉴욕주 Buffalo시에 있는 Immaculata Academy 라는 작은 가톨릭 여학교를 선택했다. 교환학생 때는 학생 수가 많은 학교에서 여러 친구도 만나고 많은 경험을 했기에 사립학교에서는 학업적으로 도움을 잘 받기 위해 작은 규모의 가족과 같은 분위기의 학교를 다니고 싶었다. 수업은 Oregon 학교 때보다 훨씬 어려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경험이 지금의 나로 성장시켜준 것 같다. 큰 규모의 학교가 아니라 모든 학생들과 친구나 가족처럼 가깝게 지낼 수 있었고 선생님들 또한 다정다감하셔서 나의 고민상담도 많이 해주셨다. 
처음 여학교를 선택했을 때는 학교 Activity, Prom 등을 여학생들끼리 하고 가톨릭 학교라 더욱 엄격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학교에 간 첫날 카운셀러 선생님께서 바른 지침을 주셨다. 여학교는 자매학교가 있어서 그 학교 학생들과 Dance Party와 Activity 를 한다고. 우리 자매학교는 근처에 있는 St. Francis 라는 명문 남학교였고 그 학생들과 이런 활동을 같이 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좋은 추억이었다. 그리고 엄격하기만 한 줄 알았던 학교 규칙도 내가 옮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이 되었다. 

Immaculata Academy에서 11학년 때 들은 영어는 나를 가장 힘들게 만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당시에 했던 과제와 수업들이 나중에 12학년이 되어 AP 수업을 들을 때 많이 도움이 되었다. 영어과목 때문에 무척 힘들었던 나는 거의 매일 학교에 남아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미국에서 내가 도움을 청하고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분은 학교 선생님이었다. 처음엔 쑥스럽고 어렵게 선생님을 찾아 뵈었는데 선생님들께서는 나를 도와주시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셨고 친절히 나의 질문에 답변해주셨다. 그리고 내가 이해를 잘 못하겠다고 솔직히 말하면 어떤 것이든지 인터넷 그리고 책 등을 찾아가시면서 열심히 나를 도와 주신 것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한국에서는 이런 경험들을 선생님들과 하지 못해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이렇게 나를 도와주신 선생님들께 너무나도 감사를 드린다. 이렇게 11학년을 마치고 12학년이 된 나는 나의 꿈을 약대 입학으로 정하게 되었고 학부에서 강의를 잘 듣기 위한 준비로 AP Chemistry, AP Biology 그리고 AP Calculus를 들었다. AP 클래스는 일반 과목보다 과제가 더욱 더 많았고 시험 또한 어려웠다. 하지만 나는 어려움이 일을 때마다 선생님들을 망설임 없이 찾아가 질문을 했었고 또한 이런 행동들을 선생님들께서는 좋게 봐주셔서 나중에 대학원서를 쓸 추천서를 아낌없이 써주셨다. 그리고 지금 대학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그때 그렇게 어렵게 열심히 공부했던 것이 대학에 와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Activity 활동으로는 학교 내에서 Band 와 Track 을 했었다. 한국에서 대금을 조금 했었던 나는 다른 악기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평상시 악기 다루는 것을 좋아했었고 Band를 하고 싶어 바로 가입을 했다. 대금을 했었던 나는 선생님께서 악보를 주시고 플롯을 연주해 보라고 하신 것에 통과가 되어 가입하게 되었고 수업을 통해 실력이 좋아져서 가을 콘서트, 크리스마스 콘서트 때는 혼자 솔로로 연주하기도 했었다. 또한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었고 딱히 내세울 수 있는 운동실력이 없었던 나에게 Track은 시도하기 좋은 스포츠였다. 아이들과 하루에 2~3 시간 뛰면서 많이 가까이 지낼 수 있었고 무엇보다 나와 우리 팀을 흥분시키게 만들었던 것은 New York City 에서 매년 열리는 Track 대회였다. 팀 중에서 가장 잘 뛰는 2~3 명을 뽑아 대회에 나가는 거였는데 나는 연습 중 근육이 늘어나 대회에 나가는 기회를 아쉽게 다른 친구에게 넘겨주었지만 연습을 통해 친구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었다. 

Immaculata Academy 에서 공부를 하면서 내 고민과 걱정, 그리고 힘든 것을 언제나 들어주시고 도와주신 홈스테이 부모님들이 벌써부터 그립다. 이 두 분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모습에 솔직히 좀 따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두 분은 제 2의 내 부모님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분들은 8남매를 두신 신실한 가톨릭 신자셨는데 힘든 일이 있을 땐 항상 아픔을 같이 하셨고 내가 언제든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을 정도로 편하게 대하셨다. 물론, 나 또한 부모님께 받은 교육으로 이분들에게 지켜야 할 예의는 항상 잘 지켰다고 생각된다. 학교에서 Band 콘테스트가 있는 날이면 주변 가족 분들 중에 여유가 되시는 분들을 모시고 와 나를 위해 제일 앞 줄에 앉으셔서 제일 큰 응원군이 되어주셨다. 그리고 8남매가 여러 주에 사시기에 홈스테이 부모님이 자녀를 방문할 때 나를 꼭 같이 동행해 주셔서 방학을 통해 New York City, Philadelphia, Pittsburgh, Niagara Fall, Toronto, Washington D.C 를 다녀왔는데 그 중에서도 12학년 부활절 방학 때 Washington D.C.를 방문한 것은 좋은 경험으로 기억된다. Hilary Clinton 의 assistant 로 일하고 계신 분이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이 분이 홈스테이 아빠의 친구분 자제라 이번 방문에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즈음 Hilary Clinton 이 Texas 에서 선거를 위한 캠페인을 끝내고 Washington D.C를 방문했을 때였고 하루 전날 예약을 하고 사무실에 들렀을 때 나는 Hilary Clinton을 만날 수 있었다. 10 분 동안 얘기를 나누었는데 나에게 자기 캠페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등 본인의 선거에 대해 질문을 했었다. 이건 나에게 상상할 수도 없었던 경험이었으며 그 분과 악수를 했던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만남이 끝난 후 White House를 구경하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John McCain도 볼 수 있었다.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나는 우선 목표의식이 생겼고 그것을 위해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닌다는 건 어느 것보다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무엇보다도 지난 3년간의 홈스테이와 미국고등학교생활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값진 경험을 주변 아이들과 나누고 싶고 앞으로 남은 대학생활도 지난 3년만큼 아니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나를 성장시켜준 한국주관사와 Nacel Open Door 그리고 부모님께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