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우(교환학생 제 29기) - Wadena Deer Creek High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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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3 여름 방학 때 필리핀으로 영어캠프를 갔다 온 후 “외국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부모님께 유학을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부모님께서도 제 의견을 존중해주셨습니다. 유학 가는 방법을 알아보는 중에 교환 학생이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영어시험과 원어민과의 인터뷰, 학교 성적 등 과정은 복잡했지만, 결국 저는 교환학생의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네소타에 있는 가정으로 가게 되었다고 듣는 순간 “정말 내가 꿈의 대륙 미국에 가는구나.”라는 생각에 들떴습니다. 공항에서는 엄마와 헤어진 후에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호스트 가족, 학교 선생님, 친구들과 말이 통할지, 내성적인 성격이라 친해질 수 있을 지, 학교 수업은 잘 들을 수 있을지 등등으로 걱정 반 기대 반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미국 도착 후 학교 수업을 처음 듣고 몇 주간은 선생님께서 수업하시는 내용을 잘 알아듣지 못해서 고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저는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을 찾아가 숙제가 무엇인지 물어봐서 항상 숙제를 놓치지 않고 했습니다. 수업도 계속 열심히 듣다 보니 처음보다 점차 수업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문득 어느 날 수업이 거의 다 들리는 느낌이 들었고,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교환 학생 기간 동안 미국 친구들을 사귀려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친구들과 주말에 ‘무비 나잇’이라고 영화관에 가서 저녁에 같이 식사하고, 영화 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이 정말 기다려졌습니다. 친구도 사귈 수 있고, 영어도 점차 들리기 시작하니 영화도 잘 이해할 수 있어 자막 없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농구, 축구를 좋아해서 스포츠를 하면서 친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교환학생으로 왔을 때는 겨울시즌이라 농구 시즌이 거의 다 끝나서 팀에 들어갈 수 없었지만, 봄에는 Track 활동으로 체력도 기르고 발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준비해서 농구 시즌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봄에는 매일 Track 연습이 있었는데, Track이 끝나자마자 가장 친한 친구인 블레이크와 농구연습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 점점 더 가까워졌고, 한번 친해지게 되자 서로의 가정사를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사이가 되었습니다.
6월에 호스트 엄마와 친하신 친구 어머님께서 다음 학기는 본인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면 어떠하겠냐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현재 홈스테이 가족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거절을 했지만 생각해보니 다른 집에 가서 그 집의 문화를 배우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홈스테이 엄마께 말씀드렸더니, 홈스테이 엄마도 다른 집에서의 문화 경험에 찬성하셨습니다. 새로운 호스트 가족은 활동적인 분들이라 놀이공원, 워터파크, 그리고 낚시도 자주 가셔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지낼 수 있었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다시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이 반가웠고, 가장 친한 친구와 선생님들도 다시 보니 정말 행복했습니다.
첫 번 째 학기에는 친한 친구를 만들고자 노력했다면, 두 번째 학기에는 지난 학기 사귀었던 친구들과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했습니다. 골프, 헌티드 하우스(유령의 집), 영화, 주말에 친구 집 놀러가기 등 친구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어울렸고, 농구 시즌도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다른 도시로 놀러 가기도 했는데, 그 중에 제 생일이 있었던 워싱턴, 뉴욕 여행은 잊지 못할 추억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하면서 저는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는 걸 미처 깨닫지 못했었습니다. 일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이지만, 달리 보면 정말 짧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교환 학생으로 있었던 이 일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시간의 길이도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정말 알차고 행복하게 보냈고, 교환 학생 프로그램의 목적에 맞게 미국 생활을 많이 경험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 일년 동안의 모든 것들이 제겐 정말 좋은 추억이 되었고, 호스트 어머님께서도 저를 위해 제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제가 쓰던 방을 비워두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행복한 경험을 만들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부모님과 재단, 그리고 사랑과 걱정과 안정을 주시며 제가 미국에서 잘 생활할 수 있게 해주신 호스트 가족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