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오기성 (교환학생 제 26기) Warroad High School

작성자 KEF
작성일 18-01-16 14:50 | 조회 118,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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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꿈이란 나무를 품은 씨앗  

제가 미국에서 영어로 대화를 하고 수업을 들으며 노래를 하게 될 줄을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2011년 3월, 한국 고등학교를 다니던 저의 평범했던 생활은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면서 바뀌었습니다. 
학교 도착 첫 날, 학교의 첫 느낌은 말 그대로 영화 같았습니다. 작은 마을에 있는 학교, 학교 밖에 주차되어 있는 노란 스쿨 버스, 캠퍼스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금발의 남녀학생들, 하지만 현실은 영화 같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하는 친구들의 질문에도 당황하며 쉽게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과연 내가 저 무리 안으로 들어가서 웃으며 대화를 할 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몰려오면서, 왜 이곳에 왔을까? 한국에서 편하게 공부할 걸..... 그렇게 불안한 마음이 가득한 채로 첫 날을 보냈습니다. 
선택했던 과목은 Chemistry, Study Hall, American Government, Pre-Calculus, Weight Training, English11, Concert Choir 였습니다. 과목 결정 후, 카운슬러 선생님이 저를 찾아오셨고 수학을 잘한다는 말과 Second Language 학생들 즉, 그 지역에 사는 미국학생이 아닌 외국학생들에게 수학을 도와주라며 Study Hall을 Second Language로 바꾸는게 어떠냐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Second Language Class로 옮기게 된 저는 그 일로 인해 헤니 선생님이라는 훌륭한 조력자를 얻게 되었습니다. 헤니 선생님은 제가 어려운 숙제로 인해 힘들어 할 때나, 영어 문제로 어려워할 때 언제나 다가와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그리고 과목들 중에 저의 사교관계에 가장 기여한 과목은 바로 Choir!!! 한국에 있었을 때 교회와 학교에서 합창을 해 본 경험이 있었기에 들어갔던 합창 수업으로써 학기 초에는 아는 사람은 커녕 영어도 익숙하지 않았고 처음 듣는 음악만이 가득했기에 잔뜩 주눅이 들어 있었습니다. 합창연습을 할 때에도 소리를 크게 내지 않았고 그저 웅얼거리기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합창부에 적응이 되어 갔고 합창부 친구들과 하나 둘씩 인연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The water is wide라는 곡으로 솔로 파트를 처음 부른 이후로 합창부원들은 왜 이런 목소리를 숨기고 있었냐며 저를 칭찬해주었고 그로 인해 저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신감이 생긴 저는 열 달 동안 Solo Contest와 Ensemble Contest, Duet Contest에 참여해 많은 메달을 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들은 저에게 더 큰 자신감을 심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하루하루 적응하며 성장해 나갔고, 소극적이던 성격은 적극적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계속 많아졌고 제 곁에 있는 친구들의 수도 점점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저를 변화시켰던 한 과목을 더 말하자면 Weight Training이였습니다. 제가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본 미국친구들의 몸은 대부분 소위 말하는 몸짱이었습니다. 저 역시 좋은 몸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처음 옷을 갈아 입기 위해 들어간 탈의실은 저를 겁나게 만들었습니다. 친구들의 몸들은 죄다 울퉁불퉁했지만 제 몸은 아니었거든요. 이렇게 처음으로 하게 된 Weight Training을 통해 친구들로부터 배우고 같이 운동하며 가까워졌고 그들과 함께 얘기도 하고 운동도 하며 보내는 시간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튼튼한 몸과는 달리 착한 속마음을 가진 사람을 보고 대화함으로써 사람은 겉을 보고 평가하면 안 된다는 교훈 또한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Prom이라는 미국의 가장 큰 졸업 댄스파티 역시 이 곳에서 친해진 여자친구와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Weight Training을 통해 친구들을 사귄 저는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녔던 Little Tiny Muscle역시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호스트 해주신 호스트 가족 분들 역시 정말 따뜻하고 무조건적으로 저를 지원해주셨기에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행복하고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호스트 맘은 저를 정말 아껴주셨습니다. Christmas 선물로 기타도 사주시고 저희들이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기꺼이 운전을 해주셨습니다. 저희가 살던 집으로부터 왕복 16시간 거리인 Minneapolis를 네 번이나 운전해주셨던 것도 물론 호스트 맘이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다른 교환학생들이 호스트에 관해 불평하고 있을 때 그저 웃음만 짓고 있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많은 추억들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차가운 칼 바람 속에서의 생애 처음의 Football 경기관람, 하키 경기장 안에서의 스릴 넘치는 첫 번째 하키경기, 수도 없었던 댄스파티와 첫 번째이자 마지막이었던 Prom Dance Party.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기회와 결과를 얻고 큰 변화를 체험할 수 있었던 10개월의 교환학생 생활은 평생 제 인생에서 큰 지지대와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겸손만이 미덕이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참여의 가치를 가르쳐 주었고, 겉모습만 보던 저에게 속을 보는 안경을 쓰게 해주었습니다. 영어라는 부수입 역시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저에게 새로운 꿈과 길을 열어주고 희망을 준 교환학생으로의 10개월. 만약 누군가 저에게 교환학생에 관해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성장하고 싶으면 그저 도전하세요. 영어뿐만이 아니라 꿈이란 나무를 품은 씨앗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